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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공예 토기. 토기는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현대의 토기는 전통 토기의 원초적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작가의 해석을 더한 예술 작품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전통 장작 방식, 50%에 가까운 완성률에도 토기의 아름다움을 계승하여 알리는 사람. 경주 교촌마을에서 토기공방/토기가마를 운영하는 류국현 작가는 토기계승자 류진용 선생님의 아들이며 기능계승자 2대이다. 전통의 재해석을 통해 과거의 현재를 잇는 류국현 작가를 만나보자.
류국현 제2대 토기계승자
▶ 한국토기 류국현 작가
Q1.토기는 조금 생소한 공예 장르인 것 같아요. 토기 작가의 길을 들어선 계기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가업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토기라는 장르를 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원래는 기계 설계 관련 학과에 진학했지만, 가업을 아시는 주변 분들이 손기술이 좋다며 추천해 주셨어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공예과로 전과해서 본격적으로 토기 계승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전에는 흙을 만져본 적도 없어요.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예측할 수 없는 토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기도 했습니다.
Q2.가업을 이어받으셨는데, 아무래도 아버지께 배우시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가족과 일로 만나는 점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인 류진용 선생님은 전통 방식을 고집하셨고, 그 당시 대학교에서 현대적 기술을 배웠던 저는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하는 답답함이 있었어요. 결국 가치관 차이였던 것 같아요. 또 아버지께서는 본인이 겪은 시행착오에 관하여 가르쳐주셨는데, 당시 젊고 혈기 왕성했던 제가 수긍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하지만 오랜 세월 쌓아오신 경험을 잘 전수해 주신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Q3.작품을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을까요? 그리고 영감은 어디서 받으실까요?
주로 차우(공예품)와 재현품(박물관에 진열된 유물들을 재현)을 주로 만드는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실용적인 측면이에요. 일단 많이 쓰여야 합니다. 그러려면 불편하지 않은 모양으로 만들어야 해요. 그러면서도 질 높은 꾸밈이 들어가야 합니다. 작품이 필요한 사람한테 잘 가서 많이 사랑받고 쓰이면 좋겠어요. 작품을 만들 때 토기다움을 잃지 않으려고 해요. 예전 토기 무늬나, 토우 등을 장식으로 넣어서 토기다움을 가미시키는 것이죠. 주변 동물, 사물에서 영감을 받기도 하고, 금 같은 소재를 사용해서 작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Q4.토기를 만들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요?
전통 방식인 장작가마로 굽는 과정이 제일 어렵습니다. 불량이 없는 완성된 것들만 장작 가마 안에 넣는데, 가마 안에 들어가 봐야 최종적인 완성 여부를 알 수 있어요. 유약을 바르지 않을뿐더러, 장작가마의 불길, 작가의 컨디션, 날씨 등으로 완성도가 결정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과정입니다. 어떨 때는 완성률이 50%도 안 될 때도 있어요.
Q5.그럼에도 전통 방식을 유지하고, 토기를 제작하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돌연변이 무늬 토기
류국현 제2대 토기계승자
류국현 제2대 토기계승자
일단 토기는 전통 방식 외에는 만들 수 없습니다. 토기다운 무늬나 퀄리티는 장작가마의 나무 연기나 불길로 만들어져요. 유약을 바르지 않았는데 무지갯빛이 나오는 등, 예측할 수 없는 무늬나 흐름으로 새로운 방식의 작품이 나오는 것이 토기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Q6.현재 체험 방식의 공방도 운영하고 계시는데, 참여자들에게 어떤 방식의 경험을 선보이고 싶으신가요?
공방에 오시는 분들이 직접 오래 쓸 수 있는 토기를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내 손에 익고 편해야 많이 쓰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쓰기 좋게 만드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어요. 따라서 손으로 흙을 형성해서 붙이는 ‘핸드빌딩’ 방식보다, ‘물레방식’을 더 추천해 드리고 있습니다. 본인이 만든 것을 사용해 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경주에 방학마다 자녀와 함께 오셔서 만드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Q7.자녀분에게도 토기 계승을 권할 생각이 있으실까요?
기러기 숙우
자녀가 원한다면 토기 작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응원 하겠습니다. 전통 방식의 토기 제작은 정성과 시간이 많이 필요한 분야이고, 토기는 한 번 만들어지면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시장이 다소 제한적일 수 있거든요. 그만큼 쉽지 않은 길이지만, 만약 진심으로 도전하고 싶다면 기꺼이 돕고 싶습니다.
기러기 숙우
Q8.앞으로 발전시키고 싶은 공방 운영 방향을 알려주세요!
차인들이 많은 중국을 비롯한 동양권 시장에 진출하려고 합니다. ‘한국토기’ 공방을 운영하면서 ‘쾌활정경원’ 이라는 온라인 카페를 통한 판매도 같이 진행하고 있어요. 또 박람회나 경주 도자기 축제 등 다양한 행 사에 참여하면서 토기의 매력을 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토기를 돌로 착각하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직접 찾아다니며 토기를 알리다 보니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동일 세대에서의 토기 작가는 제가 거의 유일해요. 앞으로 책임감을 갖고 한국 토기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 토기공방/토기가마(한국토기)
▶ 위치 : 교촌길 31-6
▶ 운영시간 : 수요일 휴무
월~토요일 09:30 ~ 18:00
일요일 13:00 ~ 18:00
▶ 연락처 : 054-748-0791
- 토기공방/토기가마(한국토기)
▶ 위치 : 교촌길 31-6
▶ 운영시간 : 수요일 휴무
월~토요일 09:30 ~ 18:00
일요일 13:00 ~ 18:00
▶ 연락처 : 054-748-0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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