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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12월 18일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 Underground Research Laboratory, 이하 연구용 URL) 건설 후보지를 선정했다. 연구용 URL은 우리나라 고유 심부 지질환경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정책 이행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순수 연구 시설이며, 방사성물질은 반입하지 않는다. 연구용 URL 구축 사업은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6년 착수해 2032년 완료될 계획이다.
건설 후보지 선정은 유치의향서 및 유치계획서 접수→현장 방문 및 유치계획서 평가→현장 부지 조사 결과를 반영한 최종 평가 순으로 진행되었고 ‘강원도 태백시’가 최종 선정되었다. 태백시는 이를 "태백시 공직자와 시민 모두가 함께 이뤄낸 쾌거"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연구용 URL은 무엇이고, 어떤 이점이 있는 걸까?
▶ 연구용 URL(Underground Research Laboratory)이 왜 필요할까?
현재 우리나라는 부지 내에 사용후핵연료를 임시보관하고 있으나 2030년부터 저장시설 용량이 포화됨에따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원전이 가동되는 한 사용후핵연료는 계속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현재 저장 공간이 빠르게 차고 있기 때문에 중간 저장시설과 영구 처분시설 건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다행히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이 지난 2월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관리시설 부지 선정에 필요한 법적 기반이 완료되었다. 다만, 특별법이 제정되더라도 관리시설 확보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이에 따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용 지하연구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연구용 URL이란 무엇일까? URL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의 건설과 운영, 처분 부지 선정을 위한 필수 연구 시설로 고준위 방폐물을 안전하게 처분하기 위해, 최적의 부지 조건과 처분 기술을 사전에 연구하고 실증하는 시설이라 할 수 있다. 이미 미국, 스웨덴, 스위스, 프랑스, 일본 등 해외 선도국은 연구용 URL을 운영하고, 자국 고유여건에 부합하는 고준위방폐물 관리기술을 개발·확보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연구용 URL을 통해 국내 지질 환경에 적합한 한국형 처분시스템을 개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전문 인력 양성 및 견학시설 운영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연구용 URL, 고준위 방폐장 건립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확보는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신중하고 철저한 검토가 필수적이다.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은 이러한 과정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방폐장 확보 기간을 단축하고 안전성을 검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태백시의 연구용 URL 유치는 지역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국가 에너지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며,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술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4.12.18 강원 태백시 선정 기념촬영
▶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연구용 URL 부지선정
연구용 URL 확보는 국가적 차원에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시설 부지로 선정된 태백시는 경제적 파급 효과와 고용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태백시는 석탄 광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지역이었지만, 최근 장성광업소 폐쇄 등으로 인해 지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태백시는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태백시 현안 대책위원회는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유치 염원 태백 시민 서명부'를 제출했다. 이 시민서명부에는 전체 성인 인구(3만 3,392명)의 24.3%에 해당하는 8,128명이 참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연구용 URL 확보에 따른 대략적 경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약 1700억~3600억 정도의 직접적 경제 효과가 예상되며, 시설 확보 후에는 연구인력 상주 등 추가적인 경제적 파생 효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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